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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배리어프리 스포츠 종목, “론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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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우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회
693회
작성일
23-01-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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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스포츠 종목, “론볼을 아시나요?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최환

입력 2023.01.25 09:25 수정 2023.01.25 09:29

 

지난 2021615일 스포츠클럽법이 제정된 데 이어 723일 스포츠기본법과 체육인복지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해 2월 스포츠 기본법 시행령이 발효됨에 따라 스포츠 혁신을 이뤄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법적 체계가 마련됐다. 그럼에도 모든 국민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고 모든 국민은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안내나 행사,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심지어 스포츠 관련 단체 종사자들도 배리어프리 스포츠에 대한 인지나 인식이 많지 않아 배리어프리 스포츠 행사나 프로그램을 세우려는 생각조차도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홍보나 안내하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장애인스포츠 진흥에 관한 행사가 전무해 모든 국민은 스포츠 및 신체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장애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스포츠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는 축구나 야구 등 몇몇 인기 있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으나 여타 스포츠 종목이나 유형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고 또한 참여율도 심히 적은 편이다.

 

2022년 말 기준 대한체육회에는 축구, 배구 등 82개 종목단체가 가맹단체로 등록되어 있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는 44개 종목단체와 농아인 스포츠연맹, 시각장애인 스포츠연맹 등 장애유형 단체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새로운 스포츠 종목단체들이 소개되고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여전히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들에 대한 정보와 홍보 부족으로 그리고 정책지원이나 접근성의 어려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 하나가 장애인 스포츠로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등에 꾸준히 출전 받는 론볼(Lawn Bowling)”이 있다.

 

론볼은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려가며 행해지는 스포츠로, 장애인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정적인 경기다. 론볼이라는 명칭은 잔디에서 볼을 굴린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표적이 되는 공인 을 먼저 굴려놓고 공을 근접시켜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공이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서 휜 경로로 굴러가게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표적이 되는 작은 표적구에 근접하게 접근시키는 것은 컬링 경기와 같고 기본자세로 공을 굴리는 것은 볼링과 같아 보여서 일명 론볼링이라고도 한다. 또한 야외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즐길 수도 있고 경기를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반면에 상대방의 전략에 대비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지적인 운동이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분들까지도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신사적인 경기 종목이다.

 

장애인 경기로 처음 시작된 것은 1960년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경기하면서부터다. 휠체어 론볼링 선수가 장애인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68년 텔아비브 장애인올림픽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제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실시했고 이어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및 전국상이군경체육대회 등에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애인의 재활 스포츠 및 프로 스포츠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의 지역에서는 체육공원 내에 ‘3링크의 장애인 론볼경기장건립하고 27명의 장애인(지체, 청각, 뇌병변)과 비장애인 등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운동하면서 여러 기업체에 직장운동부 경기자로 취업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선수 생활을 하는 회원들이 대다수였다. 그중에 김승희 선수(B8-혼성체급)는 론볼을 시작한 지 7-8여 년이 된 지금 2019년 제1회 발리 국제론볼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또한 매번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고자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론볼연맹(회장 안교춘)에서는 매년 단풍미인 전국 론볼대회를 개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지역을 찾아오게 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지역론볼연맹 양인용 사무국장은 우리에게 바람이 있다면 시설이 협소하여(현재 3링크 경기장) 전국대회를 치루기가 어려워 증설(8링크 크기)이 필요하고, 접근성 문제와 홍보 부족으로 회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관계기관에서 적극 개선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장애인스포츠로만 인식되어 있는 론볼에 대한 정보공유와 홍보에 매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자체의 재정지원, 론볼 체험 행사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론볼을 즐기며 건강 증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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